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맞서 나라를 구한 의병과 의승들의 값진 희생을 위로하고 후손들에게 호국정신을 일깨워주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여수불교사암연합회(회장 연규 스님)는 5월7일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컨벤션센터 엑스포홀에서 '수륙고혼천도재'를 봉행했다. 제57회 여수거북선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수륙고혼천도재에는 여수불교연합회장 연규 스님(향일암 주지)을 비롯해 고문 진만(흥국사 주지), 진옥(석천사 주지), 부회장 혜명 스님 등 여수불교사암연합회 스님들과 정기명 여수시장, 여수시의회 김영규 의장, 주철현 국회의원 지역 정관계 인사, 시민과 불자 들이 동참했다.

여수불교사암연합회장 연규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호남 앞바다에서 왜군을 막아주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 의승수군, 의병들 덕분에 우리 강산을 약탈하던 왜군을 모두 물리치고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며 “수륙고혼천도재는 임진왜란 당시 희생되신 선조들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주신 모든 호국영령들을 천도하여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들의 값진 희생을 위로하고, 우리 후손들에게는 호국정신을 물려주어 이 나라의 주인공으로서 국가 안위에 앞장서기를 바란다”며 “모든 갈등을 딛고 화합과 시민대통합으로 아름다운 여수, 살기 좋은 여수를 만들고 이뤄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기명 여수시장과 김영규 여수시의장, 주철현 국회의원도 추도사에서 “수륙고혼천도재를 준비해주신 여수불교사암연합회장 연규 스님을 비롯한 고승 대덕 스님과 불자님께 감사드린다”며 “나라를 위해 이순신 장군과 함께 희생되신 수군과 의승병들의 호국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렇게 수륙고혼천도재를 통해 위로할 수 있게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륙고혼천도재에서 봉행된 수륙대재는 영산재 이수자 수범 스님 등의 진행에 따라 승무, 대령, 상단권공, 복청계, 천수바라, 도량게, 법고춤, 거불, 사다리니, 화청, 지청춤, 시식 등으로 여법하게 진행됐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81호 / 2023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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